비제: "카르멘"
비제의 오페라 중 가장 사랑 받는 작품. 비제의 다른 오페라들도 있지만 "카르멘"과 "진주조개잡이" 외에는 거의 공연되지 않는다. "카르멘"은 단연 비제 최고의 작품일 뿐 아니라 '최초의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다.
목차
역사
- 작곡 연도: 1873-1874년 여름까지
- 작곡 장소: 파리 근교, 센 강변의 Bougival에 있는 집.
- 작곡 계기: 1873년 초, 파리의 오페라단 오페라 코미크의 예술 감독 카밀 뒤 로클은 메리메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작곡을 비제에게 위촉한다. 애초 1873년 말에 초연할 계획이었으나 주인공 역을 맡을 가수를 찾지 못해 다음 해에야 리허설이 시작된다.
- 작곡부터 초연까지: 1874년 여름 작곡가 비제는 파리 근교, 센 강변의 Bougival에 집을 사서 피아노 반주용 악보를 완성했으며 2달 뒤에는 오케스트라 악보까지 완성한다.
예술감독 뒤 로클은 카르멘 역을 마리 로제에게 부탁했다가 거절하자 당시 유명한 메조소르라노였던 첼레스틴 갈리-마리에게 부탁하고 결국 1873년 12월에 갈리-마리가 카르멘을 맡기로 승낙하게 된다 (계약 조건은 4달 동안 월 2,500 프랑).
리허설 중에 오페라 코미크의 조감독 드 루벤은 비극적인 결말에 반대하여 대본을 수정해 줄 것을 대본작가와 작곡가에게 요청한다. 당시 오페라 코미크는 매우 가족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여주인공이 살해당하는 결말이 극장의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취지였는데, 대본작가들은 수정에 동의했지만 비제가 거절하게 되어 결국 원래 내용대로 공연되게 된다. 드 루벤은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1874년초 극장 감독직을 자진 사임하게 된다.
1874년 10월에 리허설이 시작됐는데 당시 오페라 코미크가 재정적인 위기에 있었기 때문에 예술감독 카밀 뒤 로클은 오페라가 성공하지 못할까 봐 오페라 내용에 대해 반대를 많이 했다. 또한 대본작가들도 자신들이 쓴 다른 오페라가 동시에 4편이나 파리에 공연 중이었기 때문에 "카르멘"의 파급효과를 줄이고자 가수들에게 과장된 연기를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 초연 연도: 1875년 3월 3일
- 초연 장소: Théâtre national de l’Opéra-Comique, Paris
- 초연자: 아돌프 델로프레 지휘. 성악가들은 아래 등장인물에 명기.
등장인물
배역 | 성부 | 초연한 성악가 |
---|---|---|
카르멘 (Carmen), 집시여인 | 메조소프라노 | Célestine Galli-Marié] |
돈 호세 (Don José), 군인 (용기병의 상등병) | 테너 | Paul Lhérie |
에스카미요 (Escamillo), 투우사 | 베이스바리톤 | Jacques Bouhy |
미카엘라 (Micaëla), 시골 처녀, 돈 호세의 약혼녀 | 소프라노 | Marguérite Chapuy |
주니카 (Zuniga), 용기병의 중위 | 베이스 | Eugène Dufriche |
모랄레스 (Moralès), 용기병의 상등병 | 바리톤 | Edmond Duvernoy |
프라스퀴타 (Frasquita), 카르멘의 동료 | 소프라노 | Alice Ducasse |
메르세데스 (Mercédès), 카르멘의 동료 | 메조소프라노 | Esther Chevalier |
릴리아스 파스티아 (Lillas Pastia), 선술집 주인 | 대사만 있는 역 | M. Nathan |
단카이레 (Le Dancaïre), 밀수꾼 | 바리톤 | Pierre-Armand Potel |
레멘다도 (Le Remendado), 밀수꾼 | 테너 | Barnolt |
안내자 | 대사만 있는 역 | M. Teste |
합창단: 군인들, 젊은이들, 소년들, 담배회사 여공들, 에스카미요의 팬들, 집시들, 상인들, 오렌지 파는 사람, 경찰, 투우사들, 구경꾼들. |
악기 편성
현 5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2, 팀파니, 트라이앵글, 하프, 큰 북, 심벌즈, 탬버린
막/장면 구성
- 1. Prelude
- Act I
- 2. Scene and Chorus: "Sur la place" (Micaëla, Moralès)
- 3. Chorus of Street-boys: "Avec la garde montante"
- Recitative: "C'est bien là, n'est-ce pas" (Zuniga, Don José)
- 4. Chorus of Cigarette-girls: "La cloche a sonné" (Carmen)
- 5. Habanera: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Carmen)
- 6. Scene: Chorus: "Carmen, sur tes pas nous nous presons tous!"
- Recitative: "Quels regards! quelle effronterie!" (Don José, Micaëla)
- 7. Duet: "Parle-moi de ma mère" (Don José, Micaëla)
- Recitative: "Reste-là" (Don José, Micaëla)
- 8. Chorus: "Que se passe-t-il donc là-bas?" (Zuniga)
- 9. Song and Melodrama: "Coupe-moi, brûle-moi" (Carmen, Don José, Zuniga, Chœur)
- 10. Sequidilla and Duet: "Près des remparts de Séville" (Carmen, Don José)
- 11. Finale: "Voici l'ordre, partez" (Zuniga, Carmen)
- Entr'acte
- Act II
- 12. Gypsy song: "Les tringle des sistres tintaient" (Carmen, Frasquita, Mercédès)
- Recitative: "Messieurs, Pastia me dit" (Frasquita, Zuniga, Carmen)
- 13. Chorus: "Vivat, vivat le Toréro!"
- 14. Couplets: Toreador song: "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 (Escamillo, Chœur)
- Recitative: "La belle, un mot" (Escamillo, Carmen, Zuniga)
- Exit of Escamillo
- Recitative: "Eh bien vite, quelles nouvelles?" (Frasquita, Le Dancaïre, Mercédès, Carmen)
- 15. Quintet: "Nous avons en tête une affaire" (Le Dancaïre, Le Remendado, Frasquita, Mercédès, Carmen)
- Recitative: "Mais qui donc attends-tu?" (Le Dancaïre, Le Remendado)
- 16. Canzonetta: "Halte-là, qui va là?" (Carmen, Don José, Frasquita, Mercédès, Le Dancaïre, Le Remendado)
- 17. Duet: "Je vais danser en votre honneur" (Carmen, Don José)
- Flower song: "La fleur que tu m'avais jetée" (Don José)
- "Là-bas, là-bas tu me suivrais" (Carmen, Don José)
- 18. Finale: "Holà, Carmen, holà"
- Entr'acte
- Act III
- 19. Sextet and Chorus: "Écoute, compagnon"
- Recitative: "Reposons-nous une heure ici" (Le Dancaïre, Carmen, Don José)
- 20. Trio: "Mêlons, coupons" (Frasquita, Mercédès, Carmen)
- Card aria: "En vain pour éviter" (Carmen)
- Recitative: "Eh bien, nous essayerons de passer" (Carmen, Le Dancaïre, Frasquita)
- 21. Morceau d'ensemble: "Quant au douanier"
- 22. Air: "Je dis, que rien ne m'épouvante" (Micaëla)
- Recitative: "Je ne me trompe pas" (Micaëla, Escamillo, Don José)
- 23. Duet: "Je suis Escamillo" (Escamillo, Don José)
- 24. Finale: "Holà, holà José!"
- Entr'acte
- Act IV
- 25. Chorus: "A deux cuartos" (Zuniga)
- 26. March and Chorus: "Les voici!" (Escamillo, Carmen, Frasquita, Mercédès)
- 27. Duet and final Chorus: "C'est toi! C'est moi!" (Carmen, Don José)
줄거리
때와 장소: 1820년 경, 스페인의 세비야
1막
세비야의 담배 공장 앞 광장, 오른쪽으로는 위병소가 있다.
돈 호세를 면회 온 미카엘라에게 병사들이 추근대지만 미카엘라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기병대 교대 시간이 되자 동네 아이들이 이를 흉내내고, 대장 주니가와 돈 호세가 등장한다. 모랄레스는 돈 호세에게 미카엘라가 찾아왔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점심시간이 되어 담배 공장 여직공들이 점심을 먹으로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많은 남자들이 그중 카르멘을 둘러싸고 카르멘은 하바네라를 부르며 돈 호세에게 꽃을 던져 그를 유혹한다.
마침 미카엘라를 만나게 된 돈 호세를 급히 꽃을 숨기고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다. 미카엘라는 어머니의 편지와 용돈을 전해주고 떠난다.
갑자기 공장에서 큰 소동이 벌어지고 범인은 동료 얼굴에 칼로 상처를 낸 카르멘인 것이 밝혀진다. 주니가가 카르멘을 추궁하지만 카르멘은 '트라-라-라'라고 노래만 부른다. 여인들이 나타나서 카르멘이 범인임을 확인해주자 결국 카르멘은 포승되어 돈 호세가 감옥까지 호송하기로 한다. 주니가가 영장을 가지러 간 사이, 카르멘은 돈 호세에게 자신을 풀어줄 것을 부탁하고 이에 넘어간 돈 호세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나를 사랑해 주겠소?'라며 릴리아스 파스티아의 선술집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면 풀어주겠노라고 한다. 카르멘은 중도에 그를 밀테니 넘어지는 척하라고 미리 부탁하고는 결국 호송 중에 호세를 밀치고 도망가 버린다.
2막
릴리아스 파스티아가 운영하는 술집
주니가를 포함한 장교들과 카르멘을 포함한 집시 여인들의 춤을 감상하고 있다. 불안해하는 주인장 파스티아에게 주니가는 이 곳이 밀수꾼들의 집합소인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주니가는 점호 전까지 한 시간 정도 극장에 갈 텐데 아가씨들과 함께 가자고 제안하고, 파스티아는 아가씨들에게 거절하도록 눈짓한다. 카르멘도 거절하자 주니가는 카르멘 때문에 돈 호세가 한 달간 영창에 갔다고 설명하고 자신에게 화내지 말라고 한다. 주니가는 마침 오늘 호세가 출감하는 날임을 알려준다.
곧 이어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지나가고 팬들이 열광하는 소리를 듣고는 주니가가 그를 초청한다. 카르멘에게 반한 에스카미요가 구애하자 '황소는 물러섰다. 돌아와서 다시 들이받는다.'라고 카르멘이 답한다. 이에 에스카미요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겠노라고 하며 주니가와 함께 떠난다.
밀수꾼들이 모여서 사업차 필요하니 여자들을 데리고 갈 계획을 세운 후, 카르멘에게도 같이 가자고 한다. 카르멘이 재차 거절하자 밀수꾼들은 이유를 묻고, 카르멘은 사랑에 빠졌고, 돈 호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 대답한다.
멀리서 석방되어 나오는 호세의 소리가 들린다. 카르멘은 그를 맞으며 무척 기뻐하면서 그를 위해 캐스터네츠로 반주하며 매혹적인 노래와 춤을 춘다. 노래 중에 귀대 나팔 소리가 들리자 돈 호세는 부대로 돌아가려 한다. 카르멘은 돈 호세의 사랑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자 돈 호세는 카르멘이 던져준 꽃을 보여주며 감옥에서 늘 간직하며 위안이 됐다고 노래한다. 그러자 카르멘은 자신과 함께 시골로 떠나자고 요구하고, 호세는 탈영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거절하며 떠나려 한다.
돈 호세가 떠나려는 차 주니가가 문밖에서 문을 두드린다. 주니가가 들어 서더니 호세를 발견하고 카르멘이 호세를 선택한 것을 시샘하여 호세에게 당장 귀대할 것을 명령한다. 호세는 거절하고 결국 칼싸움이 벌어지려는 차 카르멘의 신호로 밀수꾼들이 주니가를 무장해제 시킨다. 단카이레, 레멘다도가 주니가를 데리고 나가고 주니가는 호세에게 '나중에 조심해'라고 경고한다. 일이 이렇게 되자 결국 호세는 카르멘과 함께 시골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3막 (혹은 3막 1장)
산속, 밀수꾼들의 은신처
밀수꾼들이 작업하고 있는 사이, 돈 호세와 카르멘은 언쟁을 벌인다. 카르멘은 호세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호세는 '다시 한 번 내게 헤어지나는 말을 한다면...'이라고 협박하지만 카르멘은 '당신이 저를 죽이겠지요, 아마?'라고 담담하게 대한다.
카르멘은 프라스키나와 메르세데스가 카드로 점을 치고 있는 곳에 끼어서는 직접 점을 쳐보는데 다이아몬드 스페이드가 나오면서 계속해서 죽음을 예고하는 점괘가 나오고, 3명이서 트럼프 3중창을 부른다.
밀수꾼들은 호세에게 망을 보게 한 후, 밀수품을 운반하러 떠나고 마침 미카엘라가 호세를 찾아 안내자와 함께 나타난다. 돈 호세를 발견하지만, 호세는 미카엘라를 보지 못하고 낯선 침입자를 발견하고 총을 쏜다. 총에 맞지 않고 나타난 사람은 카르멘을 못 잊어 찾아온 투우사 에스카미요다. 그가 카르멘을 데려 가겠다고 하자 호세는 칼싸움을 걸고 돈 호세가 막 찌르려는 차 카르멘 일행이 나타나 말린다. 에스카미요는 사람들을 세비야에서 개최될 예정인 투우전에 초대하고 그곳을 떠난다.
사람들이 숨어 있던 미카엘라를 발견하고 미카엘라는 어머니가 죽어 가고 있노라며 자신과 함께 떠날 것을 호소한다. 카르멘까지 떠날 것을 종용하자 호세는 미카엘라와 고향으로 떠나며 카르멘에게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다짐한다.
4막 (3막 2장으로 분류되기도 함)
세비야의 투우장 앞
투우경기가 열리기 직전의 투우장 앞. 투우사들의 집단인 쿠아르디아가 도착하자 군중들이 열광한다. 여러 투우수들이 입장한 후 최후에 에스카미요가 카르멘과 함께 입장한다. 프라스키타와 메르세데스가 나타나 호세가 왔다며 카르멘에게 자리를 피할 것을 권유한다. 카르멘은 자신도 이미 호세를 봤다며 기다렸다가 얘기할 것이라고 답한다.
곧 돈 호세가 나타나고 자신과 다시 떠나자고 호소한다. 호세의 끈질긴 애원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은 '전 자유롭게 태어났고 자유롭게 죽을 거예요'라고 거절한다. 한편 투우장에서는 관중들의 "승리다, 승리"라는 함성이 들려오고 카르멘이 투우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호세는 단검을 꺼내들고 카르멘을 위협하고 카르멘은 싫다며 호세에게 받은 반지를 그에게 던진다. 이에 격분한 돈 호세를 '이 악마!'라고 외치며 카르멘을 찌른다. 멀리서 투우사의 노래가 들리고 돈 호세는 '나를 체포하시오, 내가 그녀를 죽였소. 카르멘! 나의 사랑하는 카르멘!'이라고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