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발퀴레"
'발퀴레'란 보탄과 에르다 사이에 낳은 아홉 딸로 구성된 여전사들을 부르는 말로, 전체 오페라의 여주인공 브륀힐데가 속해있는 군사 조직의 이름이다. valkyrja란 북유럽어로 '암살할 사람을 고르는 자 (chooser of the slain)'라는 의미라고 한다.
4개의 악극으로 구성된 바그너의 연작 "니벨룽의 반지"의 두 번째 오페라. 전야와 3일의 공연기간 중 (전야제 "라인의 황금"에 이은) 첫 번째 밤에 해당한다.
4부작 전체의 주인공 지크프리트의 부모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지크프리트가 탄생하게 되느냐는 것을 이야기하는 오페라.
역사
- 작곡 연도:
- 작곡 장소:
- 헌정, 계기:
- 초연 연도:
- 초연 장소:
- 초연자:
등장인물
- 지그문트: 보탄의 아들, 발숭족 (테너)
- 지그린데: 보탄의 딸, 지그문트의 누이, 훈딩의 아내 (소프라노)
- 훈딩: 지그린데의 남편 (베이스)
- 보탄: 신들의 우두머리 (바리톤)
- 브륀힐데: 발퀴레, 보탄의 딸 (소프라노)
- 프리카: 보탄의 아내, 결혼의 신 (메조소프라노)
- 8명의 발퀴레들: 헬름비게, 오르트린데, 게르힐데 (소프라노), 슈베르트라이테 (콘트랄토), 발트라우테, 로스바이세, 그림게르데, 지그루네 (메조소프라노)
한 줄 줄거리
지그린데는 어릴 때 헤어져 얼굴도 모르던 오빠 지그문트와 재회하고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고, 근친상간으로 태어날 지크프리트의 죽음을 막기 위해 브륀힐데가 희생한다는 이야기.
줄거리[1]
1막
(산적 훈딩의 집)
폭풍 속에서 무기도 없이 상처를 입고 쫓기던 지그문트는 어느 집에 다다른다. 지친 그는 그 집에 머물기로 마음먹는다. 이때 그는 자기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 집에 사는 지그린데가 그를 발견하고 물을 떠 주며, 훈딩이 이 집의 주인이며 자기도 그에게 속해 있고 모든 손님은 주인을 만나 보아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이때 두 사람은 서로를 강렬한 눈매로 쳐다보게 된다. 지그문트는 자기를 쫓아다니는 불운이 있으며 만약 자기가 머물게 되면 이 집에도 불운을 가져오게 되기에 곧바로 떠나겠다고 한다. 하지만 지그린데는 이미 불운이 깃들여 있는 집에 불운을 더 가져올 수는 없다며 그에게 머물 것을 청한다. 지그문트는 자기의 이름을 걱정이라고 짓고 훈딩을 기다린다.
산적 훈딩이 도착하고 지그문트를 맞이하여 의심스런 눈초리로 그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한다. 지그문트는 자기 아버지가 늑대(봘제)라고 불렸으며, 자기에게는 쌍둥이 누이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 늑대는 호전적이었고 적이 많았는데, 어느 날 그가 집으로 돌아가 보자 집은 불타 없어졌으며 어머니는 살해되었고 아버지와 누이는 간 곳이 없었으며, 단지 숲속에서 늑대가죽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후에 그는 위기를 당한 여자를 구해주게 되는데, 그녀는 원하지 않는 결혼을 강요받고 있었다. 지그문트는 그 한복판에 뛰어들어 적을 몇 명 죽이는데, 알고 보니 그가 죽인 사람은 여자의 오빠와 친척들이었다. 지그문트는 열심히 싸웠으나 결국은 자신도 상처를 입고, 칼도 잃은 채, 여자가 죽고 난후 혼자 도망을 치고 있었다. 훈딩은 자기 친척들을 죽인 살인자를 찾고 있었으며, 지그문트가 바로 그 살인자라고 밝힌다. 단지 오늘밤만은 그가 손님이기에 그를 보호하겠지만, 다음날 무기를 찾아 자기와 싸우고 결국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훈딩은 잠을 자기 위해 들어가고, 지그린데는 지그문트와 단 둘이 만나기 위해 훈딩에게 약을 섞은 음료를 먹인다.
지그문트는 혼자 남게 되어 한편으로는 자기에게 잘 대해준 지그린데를 그리워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의 아버지(봘제라는 이름을 가진)가 자기가 곤경에 처하면 칼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을 기억하고 이제 그 칼이 어디에 있는가 하며 한탄한다. 이때 지그린데가 들어와서 그녀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훈딩과의 결혼을 강요당했으며, 그 결혼 피로연장에 왔던 한쪽 눈을 모자로 가린 초대받지 않은 손님(보탄의 변장)에 대해 말해준다. 그 손님은 지그린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했는데, 그가 훈딩의 집 한 가운데 있는 나무에 칼을 박아 넣으며 누구든지 그 칼을 뽑는 자가 칼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지만 아무도 그 칼을 뽑지 못했고, 지그린데는 지그문트가 바로 그 칼을 뽑아 자기를 자유롭게 해줄 자라고 믿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여기서 서로의 진정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지그린데는 지그문트에게 자기가 봘숭족의 혈통을 타고 난 그의 잃어버린 쌍둥이 누이였음을 밝히고, 그의 진짜 이름 - 지그문트 - 를 알려준다. 지그문트는 나무에 박힌 칼을 뽑아들고 그 칼의 이름을 노퉁(필요)이라고 붙인다. 지그문트는 칼을 뽑아 들고 지그린데와 결혼할 것을 맹세하고 둘은 포옹을 하며 막이 내린다.
2막
(발할라)
보탄은 자신의 딸이자 발퀴레인 브륀힐데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린다: 다가올 싸움에서 지그문트를 보호하라. 하지만 이때 결혼의 신인 프리카가 들어와 불평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훈딩의 기도를 듣고 결혼의 수호신으로 보탄을 제지한다. 보탄은 훈딩의 결혼이 지그린데의 뜻을 거슬려 이루어졌기에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프리카는 어떻게 쌍둥이 오누이가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보탄을 몰아 세운다. 프리카는 계속해서 이 문제는 신들의 명예와 체면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보탄의 설명만으로 자기의 마음이 바뀔 수 없다고 한다. 그녀는 보탄으로 하여금 지그문트에 대한 모든 보호의 해제와 지그문트의 목숨을 요구하고, 보탄은 하는 수 없이 승낙한다.
프리카가 떠나자 다시 브륀힐데가 들어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근심이 생겼음을 알아챈다. 보탄은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로게가 어떻게 거인과의 떳떳치 못한 계약으로 자기를 끌어 들였는지, 알베리히의 반지를 빼앗은 일과 에르다의 경고, 땅속 깊은 곳에서 에르다를 만나 그녀를 사랑의 마법으로 강요했던 일, 에르다가 세상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게 9명의 자녀(9명의 발퀴레)를 낳아 준 일, 그가 죽은 용감한 영웅들의 영혼을 발할라로 모아 에르다가 예언한 세상의 종말을 피하고자 하는 일 등등. 이어 보탄은 비록 알베리히의 군대가 자기의 영웅들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만약 알베리히가 다시 반지를 얻게 된다면, 보탄의 영웅들을 돌릴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지는 현재 파프너가 가지고 있지만, 보탄 자신의 계약에 의해서 그는 파프너를 직접 공격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나온 방법이 신이 아닌 자유 영웅이 파프너를 죽이는 것이었고, 지그문트가 바로 그 영웅이었다. 이제 지그문트가 죽게 되었으니 보탄은 곤경에 빠졌고, 에르다의 예언에 의하면 알베리히가 아들을 낳으면 종말이 가까운 것인데, 알베리히가 돈으로 여자를 사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보탄에게 들린 것이다. 보탄은 브륀힐데에게 지그문트 대신 훈딩을 보호하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이미 보탄만큼이나 지그문트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있던 브륀힐데는 새로운 명령을 거부한다. 보탄은 분노하고 싸움에서 죽는 이는 지그문트임을 분명히 한다. 브륀힐데는 그 말에 따르기로 한다.
지그문트와 지그린데는 개를 앞세워 자기들을 쫓는 훈딩으로부터 필사의 도주를 한다. 그러다가 지그린데는 앞일에 대한 불길한 예감 때문에 기절을 한다. 이때 브륀힐데가 나타나 지그문트에게 자기를 본 사람은 곧 죽게 될 것이며 , 지그문트는 자기를 쫓아 발할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해준다. 지그문트는 거부하며 훈딩에게 잡혀죽느니 차라리 지그린데와 자기는 자살을 해버리겠다고 결심한다. 브륀힐데는 그의 용기에 감동한 나머지, 보탄의 명령을 어기고 지그문트를 보호하기로 마음먹는다.
지그린데가 깨어났을 때, 지그문트는 이미 훈딩과 결투를 하러 떠났으며 그녀는 단지 그들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을 뿐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그문트와 훈딩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움을 시작한다. 이때 브륀힐데가 나타나 지그문트 앞에 방패를 잡아주며 그의 칼을 믿으라고 격려한다. 하지만 보탄이 붉은 구름과 함께 나타나 지그문트의 노퉁을 자신의 창으로 부러뜨려 버린다. 훈딩은 가볍게 지그문트를 죽이고 브륀힐데는 지그린데를 데리고 자기의 말에 올라타 도망친다.
보탄이 지그문트의 주검을 내려보다가 승리에 도취해있는 훈딩을 경멸찬 시선으로 째려보자 훈딩도 그 자리에서 즉사해 버린다. 보탄은 자기의 명령을 어긴 브륀힐데를 잡기 위해 천둥 번개를 앞세우고 그녀를 쫓아간다.
3막
(바위산의 꼭대기)
8명의 발퀴레들이 죽은 영웅들을 자신들의 말에 옮겨 싣고 있는 곳에 브륀힐데가 지그린데와 함께 나타나 지그린데를 위해 말을 바꾸어 줄 것을 요청한다. (브륀힐데의 말 그라네는 지쳐서 넘어져 버렸다.) 다른 발퀴레들은 브륀힐데가 보탄의 명령을 어겼다는 사실에 모두 놀란다. 그녀들은 브륀힐데에게 말을 주기를 거절하지만, 보탄이 용으로 변한 거인 파프너가 있는 동쪽으로는 거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브륀힐데는 동쪽이 지그린데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겠다고 판단을 하고 그녀에게 부러진 노퉁의 조각을 넘겨주고 그녀의 자궁에 볼숭족의 위대한 영웅 지크프리트가 있다는 말을 해준다. 지그린데가 동쪽으로 피하자 보탄이 천둥 구름속에 도착한다.
브륀힐데는 자매들 뒤에 숨어 있었지만 결국 숨은 곳에서 나온다. 화가 난 보탄은 브륀힐데가 더이상 발퀴레가 아니며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누구든 그녀를 발견하는 첫 사람의 아내가 되리라고 결정한다. 다른 발퀴레들이 만류하지만, 보탄은 그녀와 같은 운명이 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떠나리고 명한다. 8명의 발퀴레들이 놀라 떠난 후, 보탄과 브륀힐데만이 남는다. 브륀힐데는 보탄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애걸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보탄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 달라고 청한다: 즉, 자신을 불의 벽으로 둘러싸서 가장 용감한 영웅만이 뚫고 들어오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보탄은 그녀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그녀의 배신이 자기를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브륀힐데는 차라리 당장 죽여달라고 요청을 하고, 이에 감동한 보탄은 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브륀힐데는 잠에 빠져들고, 보탄은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발퀴레가 아니며 평범한 여자일 따름이다. 보탄이 지팡이로 땅을 3번 치며 불의 신인 로게를 불러 잠자는 브륀힐데를 화염 벽으로 둘러싸게 한다. 보탄은 "누구든지 내 창끝을 두려워하는 자는 이 불을 건너지 못하리라"는 말을 남기며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