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니: "라 체네렌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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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신데렐라를 각색해 만든 오페라, drama giocoso. '체네렌톨라'는 '신데렐라'의 이탈리아어식 표기이다.

로시니의 오페라 중 "세비야의 이발사" 다음으로 유명한 작품.

전곡 중 특히 2막 마지막의 체네렌톨라의 아리아 "Nacqui all'affanno - Non più mesta"가 단독으로 자주 불려진다. 주연인 체네렌톨라가 메조소프라노/콘트랄토이기 때문에 발차, 바르톨리 등 coloratura를 장기로 하는 유명한 메조소프라노들에게 중요한 레퍼토리다.

역사

"세비야의 이발사"가 성공한 이듬해인 1817년, 그의 나이 25세 때 작곡됐다.

  • 대본: 당시 이미 신데렐라를 바탕으로 1810년에 Nicolas Isouard에 의해 작곡된 프랑스어 오페라 "성드리용(Cendrillon)"이 있었고, Charles-Guillaume Étienne의 그 프랑스어 대본를 기초하여 자코포 페레티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한다, 2막
  • 작곡 연도: 1816년말에서 1817년 1월, 3주만에 작곡됨.
  • 작곡 장소: 로마
  • 헌정, 계기: 1816년 2월 29일, 로시니는 로마의 Teatro Valle(발레 극장)를 위해 그해 10월부터 로마에 머물면서, 연말에 공연될 오페라를 작곡하기로 계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전작인 로시니: "오텔로"의 초연이 12월로 미뤄지면서 예정과 달리 12월 중순이 되어서야 로마에 도착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밤, 대본 작가와 농담 끝에 갑자기 신데렐라를 다루기로 결정하고 24일에 걸쳐 완성됐다.

시간에 쫓기던 로시니는 1816년에 작곡됐던 그의 오페라 La gazzetta 서곡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2막 마지막의 가장 유명한 체네렌톨라의 아리아 Nacqui all'affanno e al pianto의 일부는 "세비야의 이발사"의 2막 아리아 Cessa di piu resistere를 차용했다.

또한 조수 루카 아골리니 (Luca Agolini)에게 2개의 아리아 (알리도로의 "Vasto teatro e il mondo", 클로리다의 "Sventurata!")와 2막 처음의 합창곡의 레치타티보를 부탁하기도 한다.

  • 초연 연도: 1817년 1월 25일
  • 초연자: 작곡가 자신이 지휘

판본

로시니가 아골리니에게 1막 알리도로의 아리아를 맡긴 이유는 알리도로를 초연한 베이스 가수 Zenobio Vitarelli의 기량이 로시니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필 악보의 사본에는 "Fa silencio; odi un rumore"라는 알리도로의 다른 아리아가 포함되어 있는데 1818년 공연을 위해 미상의 작곡가 추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820년 로마에서의 재공연을 위해서 로시니는 알리도로의 아리아를 자신이 직접 작곡한 "Là del ciel nel l'arcanno profondo"로 교체하는데 이때에는 Gioachino Moncada라는 훌륭한 베이스 가수가 알리도로를 부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1]. 현대의 공연들은 대부분 이 곡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골리니가 작곡한 부분은 생략하는 경향이 있다.

악기편성

현5부, 플루트 2 (피콜로 겸함), 오보에 2, 클라리넷 2 (B flat), 바순 2, 호른 2 (E flat), 트럼펫 2 (B flat, E flat), 트롬본, 팀파니, 큰북

등장인물

배역 성부 초연한 성악가
안젤리나 (Angelina, 체네렌톨라 즉 신데렐라) coloratura 콘트랄토 혹은 coloratura 메조소프라노 Geltrude Righetti (콘트랄토)
돈 라미로 왕자 (Prince Ramiro) 테너 leggiero Giacomo Guglielmi
단디니 (Dandini), 왕자의 시종 coloratura 바리톤 Giuseppe De Begnis
돈 마니피코 (Don Magnifico), 체네렌톨라의 양아버지 베이스 buffo Andrea Verni
알리도로 (Alidoro), 철학자이자 왕자의 옛 스승 베이스 Zenobio Vitarelli
클로린다 (Clorinda), 돈 마니피코의 큰 딸 소프라노 Caterina Rossi
티스베 (Tisbe), 돈 마니피코의 작은 딸 메조소프라노 Teresa Mariani
라미로 왕자의 공중 신하들 테너, 베이스

원작과 차이점

신데렐라의 원작인 불어 소설에는 주인공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오페라에선 안젤리나로 되어 있다. 불어로 성드리용(Cendrillon)은 이야기 속 못된 언니들이 부쳐준 '재투성이'이라는 뜻의 별명이다. 신데렐라가 집안 일로 엉덩이에 늘 재가 묻어 있었기 때문에 cul(엉덩이)와 cendre(재)를 결합시켜 지은 말이다.

요술 할머니가 마법으로 신데렐라를 도와주는 원작과 달리 로시니와 그의 대본작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는 원작의 환상적인 요소를 없애 무대에서 손쉽게 실현가능한 이야기로 바뀌어져 있다.

오페라의 내용은 원작의 요술 할머니 대신 왕자의 옛 스승인 철학자로, 계모 대신 의붓 아버지로 바껴있다. 그 대신 원작에 없는 왕자의 시종 단디니라는 캐릭터를 도입하고, 가짜 왕자로 분장시키는 수법을 써서 극적인 재미를 만들어 냈다. 또한 중요한 소품인 유리구두는 오페라에선 팔찌로 대체되어 있다.

줄거리[2]

1막

조금 허름한 성에서 몬테피아스코네 남작 돈 마니피코가 두 딸과 의붓딸 하나와 살고 있다.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게으르고, 화려하게 장식하고 춤 추는 것만 생각하는 반면, 안젤리나(체네렌톨라)는 의붓자매들의 시중을 들고 집안일을 모두 혼자 해야 한다.

어느 날 그녀는 신부감을 찾아 나섰다가 세 명의 후보자를 만나지만, 결국 마음이 착한 여자를 선택하는 어느 왕자에 대한 발라드를 노래 부르는데, 그것이 티스베와 클로린다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노래는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중단된다.

어느 거지가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한다.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역겨워하며 그에게 나가라고 문을 가리키는데, 안젤리나만이 그를 동정하며 그에게 빵과 커피를 준다. 두 의붓자매는 안젤리나를 실컷 패주고 싶어한다 – 다만 기마병들이 한 무리 나타나서 신부감을 찾고 있는 라미로 왕자가 돈 마니피코와 딸들 앞으로 보내는 초청장을 전해 주는바람에 그만둔다.

기마병들이 왕자가 손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하자, 클로린다와 티베스는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들은 흥분해서 안젤리나에게 이리저리 명령을 하며, 급하게 말끔히 단장을 한다. 마침내 둘은 둘 중의 누가 먼저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할 것인지를 놓고 다툰다.

클로린다와 티스베가 싸우는 바람에 아버지가 잠에서 깨어난다. 그가 투덜거리면서 나타나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꿈 속에서 그 자신은 날아다니는 멋진 당나귀였는데, 성당탑 꼭대기에 올라앉아서 무슨 축제의 종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돈 마니피코는 이 꿈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면서, 자기가 언젠가는 할아버지가 되어서 제후의 손주들을 품에 안게 될 거라고 했다.

마침내 돈 마니피코의 장광설을 중단시키고, 그에게 제후로부터 초대장이 왔다는 소식을 전하게 된다. 돈 마니피코는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자신의 해몽이 최소한 기본은 확인된 셈이라고 생각한다.

돈 라미로 왕자가 단순한 시종으로 분장하고 등장한다. 이 역을 그에게 권고한 사람은 왕자의 스승인 철학자 알리도로인데, 그는 그 전에 이미 동정심을 구하는 거지로 분장하고 상황을 정찰한 적이 있다.

알젤리나와 라미로는 단번에 서로 사랑에 빠진다. 젊은 청년이 안젤리나에게서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자, 돈 마니피코는 그녀의 친아버지가 아니며, 두 의붓자매의 아버지라는 사실만 들려준다.

라미로는 그렇게 사랑스러운 여자가 왜 누더기 차림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왕자의 기마병들이 돈 라미로의 시종 단디니를 호송하고 들어오는데, 왕자의 명령에 따라 그가 제후로 등장한다. 이렇게 가장함으로써 라미로는 결혼후보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정한 의도를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

왕자라고 하는 그를 돈 마니피코, 티스베와 클로린다가 요란스럽게 환영한다. 단디니는 그에게 주어진 왕자 역을 점점더 즐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죽은 왕이 유서로 남긴 조처에 따라 왕자가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해야 한다는 (그러지 않으면 상속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사실을 듣게 된다.

안젤리나가 겸손하게 자기도 성에 같이 가서 최소한 춤을 추는 것이라도 구경할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빌어 보지만, 의붓아버지가 말도 못 하게 한다. 지금은 왕실의 관리로 이 집안의 결혼적령기에 있는 딸들에 대한 기록을 가지고 등장한 알리도로한테 안젤리라를 하녀라고 하면서, 그녀의 존재를 부인하고 죽은 것으로 해 버린다. 라미로는 안젤리나를 그렇게 대우하는 것에 무척 분노한다. 물론 그의 항의는 소란스럽고 들뜬 분위기 속에 사그라든다. 모두가 기대감에 부풀어서 제후의 성으로 이동한다.

단디니는 자기가 맡은 역을 완벽하게 해내는데, 우쭐하는 돈 마니피코에게 가짜 명예직을 듬뿍 얹어 주고, 그를 성의 창고책임자로 임명한다. 그는 왕자에게 위임 받은 대로, 왕자를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클로린다와 티스베에게 추파를 던진다.

금방 직함을 수여받아서 감정이 고조된 돈 마니피코가 앞으로 15년 동안 포도주에 물을 타는 것을 금지한다는 긴 칙령을 받아 적게 한다. 그 사이 단디니가 왕자에게 클로린다와 티베스의 허영심에 대해서 보고하고, 이로써 돈 라미로의 결혼계획에 두 사람은 더 이상 고려의 대상이 되질 않는다.

축제분위기의 음악과 흥분된 외침소리 등이 예기치 않은 손님이 왔음을 알려 준다: 베일을 쓴 우아한 여자이다. 그녀가 자신은 외적인 화려함을 경멸하며 그녀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사할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할 생각이라고 선언한다. 그 말에 그녀에게 베일을 걷어보라고 한다. 그녀가 베일을 걷자 그녀의 아름다움에 모든 사람이 넋을 잃는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본 알리도로의 도움으로 무도회에 늦게라도 올 수 있게 된 안젤리나이다. 안젤리나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황당해 한다. 물론 닮았다 싶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숙녀와 가엾은 체네렌톨라가 같은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2막

돈 라미로의 성에서 돈 마니피코가 클로린다와 티베스와 함께 가족회의를 연다. 지금까지 억압해 온 의붓딸과 너무나 닮은 경쟁자가 나타나자 돈 마니피코는 마음이 몹시 불안하다. 양심에 가책이 된다: 체네란톨라의 상속분을 가로채서 자기 두 딸의 옷을 사는 데 허비한 것이다. 언제 재정적으로 파산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가 구제될 수 있는 방법은 왕자가 자기 딸 중의 한 명과 결혼하는 것밖에 없다.

라미로가 아무도 모르게 단디니와 모르는 어떤 부인과의 대화를 엿듣는데, 그 부인에게 안젤리나가 왕자라는 사람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데, 다름아닌 „시종“이라고 고백한다. 기쁨에 넘쳐서 라미로가 앞으로 뛰쳐 나와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하지만 체네렌톨라는 한 가지 조건을 내놓는다: 그녀가 그에게 팔찌를 하나 주면서 그녀를 찾으라고 한다. 그녀가 자기의 평소의 환경 속에서 꼭같은 팔찌를 차고 있을 테니 – 그것을 보면 그녀인 것을 알 수 있을 거라고. 그때도 그녀가 그의 마음에 든다면 그녀는 그의 사람이 될 거라고. 이같은 암시를 준 뒤에 그녀가 서둘러 사라진다. 당장 라미로가 마차를 내오라고 명령한다. 초조한 마음으로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 길을 나서는데, 그 전에 단디니를 다시 이전의 하인의 지위로 복귀시킨다. 단디니가 마니피코에게 쓰디쓴 진실을 전해 준다. 돈 마니피코는 그의 모든 명예며,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재정적인 구제도 이제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며, 너무나 화가 나서 기절 직전이다.

축제에서 돌아온 안젤리나는 다시, 결국에는 마음이 가는 대로 자기의 여자를 선택하는 왕자에 대한 꿈을 꾼다. 분이 나서 소란스럽게 들어오는 돈 마니피코와 실망에 찬 의붓자매들로 인해 그녀의 꿈이 중단된다. 그 동안 쌓인 분노를 이제 불쌍한 체네렌톨라에게 쏟아낸다. 이때 천둥번개가 치면서, 운명이 그러길 바라는지 – 혹은 알리도로의 조작인지, 왕자의 마차에 손상이 생기면서 하필이면 돈 마니피코의 성 앞에서 멈추고, 돈 라미로는 돈 마니피코의 집에서 비를 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팔찌 덕분에 왕자는 하녀로 서 있는 애인을 다시 알아보고, 이제 그녀에게서 그녀의 진정한 신분에 대한 해명을 듣게 된다. 행복감에 겨워 안젤리나는 돈 라미로를 기꺼이 따르겠다고 한다.

새 제후의 부인이 옥좌가 있는 홀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화려하게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이때 안젤리나가 남편에게 그녀로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버지와 의붓자매들의 그 동안의 부당한 대우를 잊으려고 하니 저들을 용서해 달라고 당부한다.

대본

이탈리아어 대본

디스코그래피

고클래식 디스코그래피

악보 다운로드

imslp.org

주석

외부 링크

  1. 곽근수의 음악이야기 - 해설, 줄거리
  2. 위키피디아 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