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러 버르토크
Bartók Béla (DB 입력/검색시: Bela Bartok)
벨러 버르토크
출생: 1892/03/10, Le Havre, France
사망: 1955/11/27, Paris, France
작곡가의 이름이 흔히 '벨라 바르톡'으로 불리지만 표준 헝가리어 한글표기법에 의하면 'a'가 '어'로 표기되어야 하기 때문에 '벨러 버르토크'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헝가리어에서 성이 이름보다 앞에 오지만, 다른 동양의 음악가들과 맞추기 위해 이름 성 순으로 통일하였습니다)
음악
버르토크의 작품들은 난삽하고 복잡한 현대음악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버르토크 음악의 특색이라면 무엇보다 헝가리 마자르족의 민속음악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는 학생시절부터 주위의 음악인들에게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당시의 일반적인 관례였던 빈 유학대신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음악원에의 진학을 선택했으며, 여기에서 1년 후배인 졸탄 코다이(1882-1967)를 만날 수 있었다. 바르톡은 음악원을 졸업한 다음 해인 1904년 누이와 함께 헝가리의 시골 마을에 머물다가 우연히 그 지방의 민요를 듣게 되었으며,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작곡자는 이듬해부터 형가리 시골의 민요를 수집하기 위해 여행에 나서게 된다. 이 여행은 음악적 동지이자 민요연구자였던 코다이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당시로서는 대단히 무거웠던 구식의 녹음기까지 들고 다녀야하는 고생스러운 과정이었으나 바르톡은 어떤 사명의식까지 느끼며 헝가리의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니면서 민요의 수십에 열을 올렸다.
초기에 이들은 민속음악의 채집이 자신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 하지만 몇 년간 계속되는 여행 도중에 두 사람은 민요를 발굴, 보존하고 이것을 순수하게 연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1906년 두 사람은 공동명의로 "헝가리 민요 20곡"을 출판했으며, 바르톡이 부다페스트 음악원의 교수로 임명된 1907년 이후에도 루마니아, 체코, 슬로박, 그리고 아라비아에 이르기까지 민요에 대한 채집은 계속되었다. 헝가리나 동부유럽의 민속음악의 영향은 바르톡의 음악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특히 그의 초기 작품에 여러 지역의 민속적인 음악의 특징이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시기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동부 유럽의 민속음악을 자신의 작품에 활용했다는 점 이외에도 바르톡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담한 화성과 불협화음, 불규칙한 리듬, 그리고 황금분할(Golden Section)에 기초를 둔 기하학적인 화성구조를 사용하여 대단히 개성적인 자신만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특히 황금분할이라는 양식을 곡의 수평적 구조(악장의 구성, 반복 등)와 수직적 구조(화성)에 동시에 적용하여 과거 바흐가 자신의 음악 속에 나타낸 우아하고 아름다운 수학적 구조를 난삽하고 무질서하게 보이는 20세기의 음악에 재현시킨 것은 바르톡이 남긴 업적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버르토크의 음악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려면 이 '황금분할'에 대한 설명이 불가피하지만 약간의 기하학적인 기술 - 피보나치 급수(Fibonacci Series)및 기초적인 유클리드 기하학 - 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화성학적 내용, 곡의 작곡기법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