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가면 무도회"
스웨덴 국왕 구스파트 3세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그랜드 오페라. 3막으로된 비극. 제목은 생선회 사랑과 연관이 있다, '(부산) 가면 무도, 회'
구스타프 3세 (1771-1792 재위)가 정치적 대립으로 요한 야코브 앙카르스트롬 백작에 의해 권총으로 암살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오페라는 앙카르스트롬의 아내와 국왕과의 밀애, 점쟁이의 예언 등의 허구를 역사적 사건과 엮여 놓았다.
목차
역사
- 대본: 베르디는 대본작가 안토니오 솜마 (Antonio Somma, 1809-1865)에게
프랑스 극작가 유진 스크리브 (Eugene Scribe, 1791-1861) 원작의 대본을 자신의 요구대로 고쳐 쓰게 하였다. 스크리브는 베르디가 2년 전에 파리에서 초연한 베르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의 원작가이기도 하다. 스크리브 원작인 "구스타프 3세 또는 가면 무도회 (Gustav III, ou le Bal Masque)"은 메르카단테가 오페라로 이미 작곡한 적이 있었다.
- 작곡 연도: 1857 ~ 1858년
- 작곡 장소:
- 헌정, 계기: 1857년 나폴리의 산 카를로 오페라 극장으로부터 그 해 시즌에 공연할 오페라 작곡을 의뢰 받는다.
원래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국왕 암살을 다룬 주제 때문에 당시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 치하의 이탈리아에서 독립 운동이 격해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폴리의 나폴레옹 검열 당국으로부터 공연 허가를 받지 못해 결국 로마에서 초연된다.
원래 원작대로 1792년 스톡홀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으나, 로마에서도 작품 그대로는 공연 허가를 내주지 않자, 대본을 쓴 솜마가 제안하여 무대를 스웨덴에서 영국 지배하에 있던 17세기의 미국 보스턴으로, 구스타프 3세를 보스턴의 총독 리카르도로 바꾸어 초연될 수 있었다 (실은 보스턴에 총독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 초연 연도: 1859년 2월 17일
베르디의 오페라 중 로마에서 초연된 4번째 작품.
- 초연 장소: 아폴로 극장, 로마
- 초연자:
"가면 무도회"가 초연됐을 때, 로마의 청중들은 모두 기립하여 "Viva Verdi! (베르디 만세)"라고 외쳤다고 한다. Viva Verdi는 Viva Vittorio Emanuele Re d'Italia! (이탈리아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만세)의 줄임말이기도 하여 통일 이탈리아의 국왕으로 사루데냐 왕을 추대하고자 하는 당시 독립 운동 중이었던 청중들의 정치적 희망이 담겨 있었다.
- 원작 초연: 1935년 스웨덴 (무대를 원작대로 스톡홀름으로 한 최초의 공연). 그 이후 대부분 구스타프 3세로 고쳐 원작으로 공연된다.
등장인물
- 구스타보 (Gustavo,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 테너 - 초연시에는 검열 때문에 보스턴 총독, 리카르도
- 아멜리아 (Amelia, 레나토의 아내이나 국왕의 밀애중) 소프라노
- 레나토 (또는 앙카르스트롬 백작) (Renato / Count Anckarström, 국왕의 심복, 아멜리아의 남편) 바리톤
- 오스카 (Oscar, 국왕의 시종) 소프라노 - 남장 여가수
- 율리카 (Ulrica / Madame Arvidson, 흑인 여자 점쟁이) 콘트랄토
- 실바노 (Silvano / Cristiano, 수병) 베이스
- 수석 판사 (A magistrate) 테너
- 아멜리아의 하인, 테너
- 사무엘 (Samuel / Count Ribbing, 국왕의 암살을 노리는 반역자), 베이스
- 톰 (Tom / Count Horn, 국왕의 암살을 노리는 반역자) 베이스
- 근위병, 하인, 아첨꾼 등
한 줄 줄거리
원래는 국왕의 심복이었던 레나토 (앙카르스트롬 백작)가 자신의 아내와 바람난 국왕을, 반역자들의 꼬임과 아내에 대한 질투에 빠져, 가면 무도회에서 살해한다는 내용.
막/장면 구성
1막
1장
(스웨덴 국왕 구스타보 3세의 궁전의 큰 홀)
국왕을 반대하는 반역자들이 국왕 구스타보 암살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궁전에선 가면 무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구스타보는 무도회 초대자 명단에서 애인 아멜리아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흡족해한다.
한편 판사가 사악한 예언을 하는 흑인 점쟁이 울리카의 처형을 결정하는 서류에 서명을 부탁하자 오스카가 그녀를 변호하고 흥미가 생긴 국왕은 울리카를 찾아가기로 한다.
2장
(교외에 있는 여자 점쟁이 울리카의 암자)
국왕은 소문난 여자 점쟁이를 어부로 변장하여 만나러 가서는 우연히 자신에 대한 사랑에 괴로워하는 아멜리아를 발견한다. 점쟁이로부터는 "오늘 처음으로 악수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할 것이다"라는 예언을 듣고는 우연히 아멜리아의 남편이자 심복인 레나토(개정판에선 앙카르스트롬 백작)와 악수하게 된다.
2막
(스톡홀름 교외의 벌판, 밤)
아멜리아와 구스타보의 밀애 장면, 사랑의 2중창 뒤에 국왕의 신변을 걱정한 레나토가 와서 암살 음모를 알리자 아멜리아의 얼굴이 레나토에게 보이면 안되기에 구스타보는 레나토에게 베일을 쓴 여자의 얼굴을 보지 말고 마을 입구까지 데려다 주도록 명령하고 피한다.
톰과 사무엘 두 반역자들은 국왕을 놓친 것을 분하게 여기다 아멜리아를 발견하고는 "자기 마누라가 유혹당하고 있는데 그것을 감싸다니"라며 비웃는다. 레나토는 두 반역자에게 내일 아침 자신의 집으로 와달다고 부탁하고 아내와 함께 돌아간다.
3막
1장
(레나토 저택의 서재, 다음날 아침)
아내의 불륜을 추궁하는 레나토, 아멜리아는 죽기 전에 아들을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레나토는 구스타보에게 배신당한 것을 원망한다. 약속대로 사무엘과 톰이 찾아온다. 셋은 국왕 암살을 맹세하고, 그때 가면 무도회의 초대장을 가지고 오스카는 무도회에 국왕이 참석할 것임을 확인해 준다.
2장
(국왕 구스타보의 방)
"더 이상 아멜리아의 행복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결심한 국왕은 레나토 부부를 새 임명지로 보낼 서류에 서명을 하려고 하지만 아멜리아에 대한 사랑에 망설인다.
이때 오스카가 어떤 부인의 부탁을 받았다며 암살기도를 알리는 편지를 보내온다. 태연한 척하며 국왕은 무도회에 참석하기로 한다.
3장
(가면 무도회가 열리는 궁전의 화려한 홀)
가면 무도회 장. 레나토가 우연히 오스카를 발견하고는 국왕의 변장을 모습을 묻지만, 오스카는 처음에는 갈켜주지 않다가 결국 국왕의 복장을 말해 버린다. 한편 아멜리아를 발견한 구스타보 국왕은 앞서 경고 편지를 보낸이가 아멜리아인 것을 알게 되고, "어서 피하라"는 아멜리아의 걱정에도 사랑의 속삼임으로 노래한다. 결국 아멜리아 부부를 새로운 임명지로 보낸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별의 아쉬움을 얘기하는 사이, 레나토가 나타나 등 뒤에서 국왕을 찌른다. 구스타보는 숨을 거두며 가슴에서 사령장을 꺼내 레나토에게 주며 아멜리아가 결백하다는 것을 맹세하고 "모든 반역자들을 용서해 주라"고 한 뒤 숨을 거둔다. 사람들은 불길한 밤을 저주하면서도 왕의 관대함을 찬양하고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