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KV 466
총 27곡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 이 곡의 내면적 열정과 비장미, 모차르트 특유의 눈물 머금은 미소를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이 그만큼 현대인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곡은 그 이전까지의 피아노 협주곡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몇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며 후대에도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목차
특징
가장 큰 특징은 단조로 쓰여졌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그 당시 대부분의 피아노 협주곡이 귀족들의 여흥을 즐기는 정도의 목적으로 쓰여졌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단조의 채용과 과격한 열정적 표현은 그 당시로서는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곡에서는 그 이전까지의 협주곡들과는 달리 관현악 파트의 중요성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어서 과거에는 반주부로서의 기능만을 담당하던 관현악 파트가 피아노와 거의 대등할 정도의 입장을 차지하여 마치 피아노와 관현악의 대화를 연상케 할 정도가 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목관파트의 선율 담당기능이 강화된 점은 이후의 협주곡들에서도 계속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알프레드 아인슈타인(모차르트 연구가)은
- "피아노 협주곡에서 모차르트는 협주곡적인 것과 교향곡적인 것의 융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고 평한다.
이와 같은 면들을 통해서 결국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분야를 완성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모차르트라고 평가되며, 베토벤은 모차르트에 의해 완성된 피아노 협주곡을 한차원 더 발전시켰다고 여겨진다. 여담이지만, 베토벤은 이 곡을 매우 좋아했다고 알려지며 그 자신이 1악장의 카덴차를 작곡하기도 하였다.
역사
- 작곡 연도: 1785년 2월 10일 완성
- 작곡 장소: 빈
- 출판/판본: 자필악보는 빈 악우협회 소장. 1796년 초판: 오펜바흐(Offenbach)의 앙드레(Johann Andre). 전집: 구 모차르트 전집 16편, 신 모차르트 전집 5편 - 15작품군 - 6권.
- 헌정, 계기: 베토벤, 브람스도 카덴차를 남기고 있는 곡임. 작곡자의 카덴차는 소실됨. 이 협주곡을 기점으로 작곡가의 특징이 보다 뚜렷해짐.
- 초연 연도: 1785년 2월 11일
- 초연 장소: 추어 멜그루베(시립 집회소), 빈
- 초연자: 작곡자 (피아노 독주)
악기 편성/성악가/등장인물
독주 피아노(클라비어), 플루트, 오보에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바이올린 2부,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악장 구성
- 1악장 Allegro, D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제1 주제는 현악기로만 제시됨. 제2 주제는 피아노가 제시함. 독주 피아노의 주제와 제1 주제의 첫동기가 다양한 조성으로 변화하고 교번함.
- 2악장 Romanze, B flat장조, 2/2박자, 3부 리트 형식. 트럼펫과 팀파니는 연주되지 않음. 1부는 독주 피아노가 주제를 제시함. 현악기로만으로 구성된 화음을 길게 연주함. 2부는 빠른 템포로 피아노 독주가 시작됨.
- 3악장 Allegro assai rondo, D단조, 2/2박자, 발전부가 없는 소나타 형식(론도 형식이라고 볼 수도 있음) 제1 주제도 빠른 템포로 독주 피아노가 제시함. 제2 주제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음형으로 독주 피아노가 제시함. 발전부 없이 재현부로 어어짐. 재현부는 일반적인 형태로 진행됨.
해설
제 1악장 : 알레그로 (빠르게)
으르렁거리는 듯한 저음의 현으로 시작하여 터질듯 말듯 계속 긴장감이 쌓여가다가 한꺼번에 터뜨린 뒤 불안한 고요속에서 피아노가 낭랑히 1주제를 노래하며 이어서 곧 2주제가 제시된다. 이어지는 전개부에서는 1, 2 주제가 변조되고 서로 얽히면서 전율을 느낄 정도로 긴박하게 곡이 진행된 후 격렬한 카덴짜를 끝으로 마치게 된다.
제 2악장 : 로만체 (낭만적으로)
참으로 평온하면서 따뜻하고 우아한, 그러면서도 어딘가 우수어린 비애가 담겨있는 악장이다. 모든 슬픔을 체념하고 달관한 듯한 느낌마저 주는 이 아름다운 테마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마지막 부분에 배경음악으로 나옴으로써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었다. 곡 중간부에서는 갑자기 지금까지의 평온이 깨어지고 폭풍우처럼 악상이 급변하다가 다시 처음과 같은 평온한 상태로 돌아온다.
제 3악장 : 알레그로 앗사이 (매우 빠르게)
어두운 정열이 곡 전체를 지배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D 장조로 바뀌면서 화려한 분위기로 곡을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