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게티: 첼로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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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리게티는 첼로 협주곡을 1966년 지그프리트 팜 (Siegfried Palm)을 위해 작곡했으며 1967년 4월 19일 베를린에서 초연됐다. 그의 다른 기악곡들처럼 곡은 연주하기가 매우 힘들지만 실제로 청중들이 듣는 음향 자체는 매우 간결하고 시적이며 지극히 화려하다. 이 곡은 Atmospheres에서 보여준 덩어리 스타일의 또렷한 음악적 이미지와 Requiem에서 시도되었던 대위법적인 복잡한 전개가 각각 2개의 악장에 나뉘어져 표현되어있다.

악기 편성

악기 편성은 독주 첼로, 플룻/피콜로, 오보에,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호른, 트럼펫, 트럼본, 하프,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등으로 되어있다.


악장 구성

1악장 ♩= 40, 연주시간: 약 7분

형식은 첼로 협주곡이지만 낭만파 첼로 협주곡에서와 같은 기교의 과시나 오케스트라와 독주 첼로의 경쟁이나 대비는 전혀 없다. 첼로는 전체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의 질감을 다듬고 마무리해주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따름이다. 곡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만 같은 ppppppp의 극도로 작은 첼로의 E음을 길게 느리면서 시작된다. 천천히 곡은 점점 힘을 얻어가며 1분 30초 이상 악기와 음계를 바꿔가다 높은 F음에 도달한다. 계속해서 D와 A의 좁은 영역안에서 음들이 더해져간다. 그러다가 마침내 여리게 5옥타브 위의 B flat 음을 현이 조심스럽게 내면서 음이 존재하는 공간이 넓게 열리기 시작하고 그 아래 빈 공간에서 첼로가 여리고 유유히 연주한다. 이후 곡의 중반부가 되면 목관들이 높은 피치로 가늘게, 마치 공간에 구멍을 내듯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결국 점점 크리센도 되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짧막한 클라이막스에 이른다. 클라이막스 이후 고음의 현과 깊숙한 더블 베이스만이 남고 그 광활한 음의 공간 사이에 첼로가 홀로 배회한다. 그의 대표작 Atmospheres와 비교해보면 더 간결하며 절제되어 있는데 이는 이어지는 2악장에서 더 많은 얘기를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악장 (같은 템포로), 연주시간: 약 8분

2악장에서 드디어 멜로디라고 할만한 선율이 등장하며 금관들이 활발히 참여함으로써 극도록 화려한 음색이 만들어진다. 호른과 첼로가 잠시 등장하다가 여리게 웅성거리는 음 덩어리 속으로 묻혀버리고 그 웅성거림은 점점 커지고 다양한 빛깔을 띄면서 발전된다. 첼로가 다시 등장하면 마치 웅성거림이 바로 가까이에 다가 온 것임을 알려주는 듯 하고 곧이어 밀림 한가운데 각종 동물들의 울음 소리가 무질서하게 울려퍼지듯 좀 더 큰 음량으로 금관, 목관, 현들의 만들어내는 화려한 음의 막이 등장한다. 그 위로 Atmospheres의 하이라이트를 연상시키듯 트럼펫이 짧고 화려한 포르테의 울림을 쏟아 내면 이를 신호로 현, 첼로와 금관이 더욱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음향을 쏟아내며 곡의 절정을 만든다. 그러나 그 와중에 현과 목관은 무대에서 사라져있으며 금관도 어느새 떠나 버린 듯하다. 이제 첼로만이 남아서 혼자 있음을 두려워하며 두리번거리는 듯한 짧은 중얼거림을 남긴다.

디스코그래피

고클래식 디스코그래피

출처

현대음악감상